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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도 내 나이가 실감나지 않는다고 하면 너무 이상한가? 하지만 성인이 된 순간부터, 아니다. 훨씬 더 전부터 그렇게 느꼈는걸. 내가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시간이 멈춰주지는 않으니까. 해가 지나고 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것과 동시에 많은 변화가 생겼어. 썸이고 연애고 남자 안 만나겠다고 선언한 것이 무색하게 와카사에게 빠져버렸고, 분홍색을 좋아한다고 단언했지만 사실 요즘은 와카사의 눈동자와 닮은 연보라색이 더 좋거든. 와카사 때문에 내가 변해버린 거라 하면 너무 부정적이잖아. 와카사로 인해 나에게 찾아온 새로움이라고 정의할래. 우리는 사랑하는만큼 서로에게 물들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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